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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푸즈 씨는 “대부분 결혼 이민자들이 비자를 받고 한국에 들어오면 국적 취득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이민 후에는 소통이 힘들어 취업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대부분 이민자들은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등에서 연계를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코르푸즈 씨도 2016년 한국 국적 취득(전 국적 필리핀) 후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다. 현재는 홍천군청 농정과 소속 직원으로 계절근로자들의 소통·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홍천군청은 지역 농가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동남아 일부 국가의 지자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 2017년부터 필리핀 산후안시 등에서 계절근로자(5개월간 체류)를 받고 있다.
코르푸즈 씨는 계절근로자들을 그룹으로 묶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장해 일일이 소통하며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인력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6회 세계인의 날에 코르푸즈 씨는 법무부 장관 표창(개인)까지 받았다.
코르푸즈 씨는 “계절근로자 하나하나 형제처럼 생각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도와주고 있다”면서 “이민 후 태어났던 나라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고, 홍천군에서 중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코르푸즈 씨는 자녀 교육에 대한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코르푸즈씨는 슬하에 자녀 셋을 두고 있다.
특히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막내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한다.
코르푸즈 씨는 “요즘 학교에서 학교 폭력과 같은 나쁜 아이들이 있다는 뉴스가 많이 나온다”면서 “그게 가장 무섭다”고 했다.
그나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다문화 수용성은 성인보다 크게 높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3년 주기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국민(성인)의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52.27점 수준이다.
하지만 청소년 수용성 점수는 71.39점으로 2012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다. 또 3년 전보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0.54점 줄었으나 청소년은 0.17점 늘었다.
코르푸즈 씨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소외 받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그래도 혹여나 막내가 하교하면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매일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