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들이 신발 접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타이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의 운동화는 타이어처럼 지면에 닿는 부분인 만큼, 타이어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뛰어난 접지력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다.
| 아디다스 테렉스 프리하이커(사진=아디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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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산악 지형의 70% 이상이 험준한 돌산인만큼 등산화의 접지력은 미끄럼 방지는 물론 부상 예방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가벼운 조깅부터 트레일 러닝, 그리고 트래킹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화를 넘어 러닝화까지 접지력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새로운 컬러웨이로 출시한 하이킹화 ‘테렉스 프리하이커2’에 독일 명품 타이어 회사 콘티넨탈의 합성고무를 사용했다. 아웃솔이 콘티넨탈의 합성고무로 제작되어, 일반적인 숲길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바위길이나 미끄러운 진흙길 등 어떠한 지형에서도 흔들림 없는 접지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는 ‘테렉스 프리하이커2’ 외에도 트레일 러닝화 ‘테렉스 아그라빅 플로우’는 물론, 마라톤 대회의 순위권을 장식하는 러닝화 ‘아디오스 아디제로 프로 3’ 와 ‘아디제로 타쿠미 센 9’, 그리고 ‘아디제로 보스턴 11’ 등 다양한 러닝 제품에도 콘티넨탈의 합성고무를 사용해 오고있다.
젖은 노면뿐 아니라 비포장도로 주행, 고속주행, 긴급제동 등 다양한 도로와 극한환경에서의 테스트로 성능이 입증된 콘티네탈의 기술력을 적용해, 도심의 아스팔트부터 험준한 산악지형에 이르기까지 어떤 지면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선사하며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스펙스는 지난 4월 한국타이어와의 협업을 통해 ‘에너젯 아이온’을 선보였다. ‘에너젯 아이온’은 아웃솔 디자인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어인 ‘아이온 에보’의 타이어 패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레이싱 타이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무 혼합물을 활용해 뛰어난 접지력과 마찰력을 자랑한다. 프로스펙스와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도 한국타이어의 올웨더 타이어 ‘키너지 4S2’의 타이어 패턴을 적용한 운동화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더는 지난해 10월, 넥센타이어와 협업해 타이어 컴파운드를 활용한 트레킹화 4종을 출시했다. 제작한 아이더의 트레킹화 4종(살레 하이브 TT, 라이트 하이크 TT, 노마드 라이트 TT, 퀸텀 네오 레더 TT)은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컴파운드 물성을 그대로 적용해 어떤 지형에서도 최상의 접지력과 내마모성을 선사하며 안정적인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입된 초보 등산인, 러너들의 경험치가 축적되면서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