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 석달 만 하락…"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떨어진 영향"

한국은행 '2022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두바이유 110달러대서 100달러대 하락 전환
수입물가, 수출물가 모두 전월比 하락 흐름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추가 상승 영향 상쇄
  • 등록 2022-08-12 오전 6:00:00

    수정 2022-08-12 오후 1:20:2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상승 압력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가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153.49를 기록했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4월(-0.6%) 이후 3개월 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9% 오르면서 17개월 연속 올랐으나 6월(33.6%)에 비해선 상승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6월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던 수입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 에너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7월중 월평균 배럴당 103.14달러로 6월(113.27달러)대비 8.9%나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4% 올랐으나, 직전달 상승폭(58.2%)에 비해선 줄었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의 가격이 내리면서 수입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재료는 광산품(-2.8%), 농림수산품(-1.1%)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2.6% 떨어졌다. 중간재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3.3%), 제1차 금속제품(-2.3%)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2%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도 1년 전 대비로는 14.5% 올랐으나,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2.8% 내려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월평균 환율이 7월중 1307.4원으로 6월(1277.35원) 대비 2.4%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컸단 설명이다.



수출물가 역시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받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7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1% 하락한 129.76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로는 16.3% 오르면서 18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로는 4.1% 내렸고, 전년 동월 대비론 3.6%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지수를 각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3% 올랐지만, 공산품을 위주로 하락했다. 공산품 수출 물가는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2% 내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D램,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고, 제1차 금속제품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3.1% 내렸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가 하락도 국제유가 하락을 받았다”면서 “7월 대비 수출 물가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관련 화학제품이 큰 폭 내리면서 환율 상승의 영향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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