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단풍명소③] 가을로 물든 서울의 무릉도원 '백사실계곡'

서울관광재단, 11월 추천 단풍길
  • 등록 2019-11-06 오전 12:00:01

    수정 2019-11-06 오전 12:00:01

백사실계곡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 끝자락, 서울이 곱게 물들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단풍 명소 중 한 곳인 남산은 도심보다 단풍이 일찍 든다. 남산 단풍부터 감상하고, 궁궐과 근린공원 일대의 단풍을 즐겨보는게 서울의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순서다. 이에 서울을 곱게 물들여 버린 단풍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세 번째 명소는 백사실계곡이다.

백사실계곡이라 불리는 백석동천은 조선 시대 별서가 있던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세검정 터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세검정 터를 지나 일붕선원이 있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비탈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주택가를 벗어나면 너럭바위에 세워진 아담한 현통사가 보인다. 현통사가 병풍처럼 두른 산에 단풍이 한창이다.

백사실계곡 석파정


현통사 앞 너럭바위를 가로질러, 백사실 터로 이어지는 계곡 숲길로 들어선다. 이 오솔길이 비밀의 정원으로 향하는 비밀 통로처럼 그윽하다. 계곡물은 1급수에 사는 도롱뇽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하다. 계곡 깊숙한 곳에는 조선 시대 별서 터가 남아 있다. 주춧돌과 연못 흔적으로 당시의 별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소나무, 은행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이 우거진 숲이 백사실 터를 에워싸 다채로운 단풍 빛깔을 선보인다.

계곡 상부 ‘백석동천(白石洞天)’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를 지나면 부암동 주택가 골목이 나온다. 부암동은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북악산 능선을 타는 서울한양도성이 어디에서든 보인다. 알고 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입소문 난 식당과 카페다. 후미진 골목길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숨어 있다. 고급주택 옆에 방앗간과 구멍가게가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부암동 입구의 자하문 앞에서 길을 건너 윤동주시인의 언덕에 올라보자. 북악산이 코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 보인다. 구절초공원으로 가꾼 이곳도 단풍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사직공원까지 이어지는 인왕산자락길도 단풍 명소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산서울타워와 경복궁과 남산 자락의 빌딩 숲이 눈앞에 바짝 다가와 있다.

백사실계곡 윤동주시인의 언덕


백사실 계곡 주변으로도 볼거리가 많다.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은 원래 조선 말기 안동 김씨 세도가 김홍근이 지은 80~90칸짜리 별서였다. 인왕산 자락의 계곡이 흐르는 너럭바위 위에 안채, 사랑채, 별당채, 정자 등을 지어 풍광이 뛰어나다. 석파정 너럭바위에 서면 가을 맞은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계곡 한가운데에 주춧돌을 길게 올려 지어놓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楓樓)가 눈길을 끈다. 백사실 계곡에서 북악산길 산책로로 올라가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성북전망대와 말바위 쉼터 등의 서울 조망 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말바위 쉼터에서 와룡공원을 거쳐 삼청공원으로 내려가는 코스에서도 단풍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삼청동 카페거리의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가을에 산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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