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주 고령화’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카고메 주식의 54%를 보유하고 있는 19만명의 개인투자자가 나이가 들어 상속을 이유로 주식을 내다 파는 일이 늘었단 겁니다. 상속하기 전에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거나, 주식을 상속세에 보다 유리한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식이죠. 청년층이 주식을 통째로 상속받는다 해도 주식 운용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많아 다시 팔아치울 가능성도 높다고 하네요. 참고로 카고메는 개인투자자의 70%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고메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일본은 인구 고령화만큼 주주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에 따르면 자산 중 위험자산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70대로, 그 다음이 60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주수를 유지하기 위해 각 상장사들은 ‘3세대 주주’를 끌어들이는 IR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네요. 카고메 역시 3세대 IR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부터 주주의 자식이나 손주가 함께 참가하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고령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들도 이미 존재합니다. 상당수의 경우 노후소득에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 금융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커져 주가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죠.
안 그래도 주가가 떨어지고 거래가 급감해 지난해 대비 탄력성을 잃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한국 증시. 장기간의 박스피를 예견하는 시각이 제기되는 가운데 주주 고령화까지 한국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