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미투' 성폭력 보고서에 北 "날조된 자료" 반박

  • 등록 2018-11-03 오전 12:15:00

    수정 2018-11-03 오전 12:15:00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담은 보고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북한 정부 관리들의 성폭력 실태을 담은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일자 북한은 ‘날조된 자료’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 제네바대표부는 재외 공관 성명을 통해 해당 보고서에 실린 내용을 강력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표부는 “한반도에서 이뤄지는 평화와 화해, 번영, 협력을 불편하게 느끼는, 거짓되고 적대적인 세력의 또 다른 헛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고 날조된 이야기로 이른바 우리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화해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츠(HRW)는 ‘이유 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북한의 성폭력 실상’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 정부의 성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탈북민 106명의 성폭력 피해 사례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 장마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정부와 시장 관리 등에게 지속적으로 성상납을 요구받고 있으며, 각종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여성들이 장마당에서 장사를 이어가려면 정부 관리와 시장 간부들에게 뇌물을 줘야 할 때가 많은데 여성의 경우에는 뇌물에 성폭행이 포함된다”면서 “북한에는 정부 관리들에 의한 여성 성폭력이 만연해 있지만 사회적 낙인과 두려움, 구제책의 부재 탓에 신고ㆍ처벌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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