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주 증시는 깜짝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를 계기로 본격 실적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다만 위안화를 비롯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올해 첫 옵션만기가 다가오면서 불안한 수급 여건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12%(22.6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성장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6일에는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상승한데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배당 쇼핑을 끝낸 기관이 이 기간 동안 9200억원 가까이 팔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682억원, 19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잠정)이 9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목 받았다. 통상 4분기에는 기존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되지만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기대감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이 이뤄졌고 금융권 4분기 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은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 환차익 등이 근거다. 실제 최근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코스피 실적 추정치는 상승추세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변수는 위안화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는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위안화 가치 절상이다. 이는 자본 유출 속도를 억제하면서 외환보유고 소진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중국 외환당국의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절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 또한 연동되는 불확실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전기전자 제품 박람회(CES)에 이어 9~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최대 이벤트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미국 헬스케어 관련 정책 방향성과 최신 기술 트렌드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트럼프 행정부 헬스케어 정책 방향성과 기업간 대규모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 계약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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