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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분초 단위로 살아가는 우리 사회 명사는 언제 책을 읽을까. 과중한 업무와 바쁜 일상에 밀려 책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시간은 있을까. 휴식시간마저 보고서에 파묻혀 지내야 하는 그들의 독서비법은 사실 특별한 게 없었다. 늘 책을 곁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펼쳐보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명사들의 책사랑은 저마다 독특했지만 애정의 깊이는 모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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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전 대법관은 활자 중독 수준의 독서가로 유명하다. 이색적인 것은 SF소설 마니아라는 점. 김 전 대법관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독서로 이어졌다며 스스로를 키운 건 8할이 독서라고 할 만큼 책읽기에 애착을 보였다. 특히 대법관으로 일한 6년간 산더미 같은 서류더미에 묻혀 지내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서문·목차부터 꼼꼼히” 황영기 금투협회장
△“매월 독서토론회” 한정화 중기청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책을 주로 읽는다. 자택에 5000여권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한다. 한양대 교수 시절에는 ‘경영학도가 읽어야 할 필수도서 100권’의 목록을 직접 작성해 제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요즘도 매월 중기청 간부회의에서 독서토론회를 열 정도로 책 읽기를 즐긴다.
△“1년에 40권 읽기 도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
△“55년간 1만권 모아” 김동호 초대 문화융성위원장
김동호 초대 문화융성위원장은 알아주는 장서가다. 자택에 보유한 책만도 1만권을 넘겼다. 1960년부터 55년간 모아온 것이다. 1년 365일 매일 한 권씩 책을 사도 27년 이상이 걸리는 엄청난 분량이다. 김 위원장은 문화융성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인근 서점에 들러서 책을 손수 고르는 즐거운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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