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삼성운용 본부장 "생존력좋은 소비재, 경쟁력있는 제조업 살때"

[마켓리더에 묻는다]④이승준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인터뷰
"시장 사는 시대 끝"…장기 저성장에 대형주 부진
대·중소형 덩치 구분보다 성장이 중요한 시대
소비재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듯
  • 등록 2015-12-23 오전 6:02:00

    수정 2015-12-23 오전 6:49:1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과거는 대형주의 시대였다.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을 그냥 쓸어담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말 그대로 `시장을 사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는, 종목 선별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그로스(Growth)주식운용본부장은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급변하고 있는 투자 환경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사이즈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중요한 시대

올해는 유독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간극이 극심한 한 해였다. 대형주 수익률은 극도로 부진했고 이에 반해 중소형주는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올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0.4%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는 19.1%, 소형주지수는 17.8% 각각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고성장이 일상이던 시기에는 경제 성장과 함께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며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게 되면서 국가간 교역량이 줄었고, 선진국도 자국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선진국 수출이 줄어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대형주 부진이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주의 부진은 결국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코스피시장 부진으로 연결되고 이는 결국 수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 본부장은 “과거는 경제나 주가가 모두 우상향하는 시대를 살았다면 지금은 관성이 없는 박스권 시대”라며 “성장이 없는 시대에서는 기대값 자체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대형주나 중소형주의 이분법적인 구분보다는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싸더라도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종목을 잘 골라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대형주 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090430)처럼 성장성과 경쟁력이 있는 종목이 있고 삼성전자(005930)처럼 변함없이 시장 지위를 유지한 회사도 있기때문에 대형주나 중소형주에 상관없이 이런 종목을 잘 골라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재 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살아남는 종목 찾기 집중

올해 이어졌던 소비재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2000년 IT 붐에서부터 차례로 시작된 제조업 붐이 지나고 난 뒤 남은 공급과잉 문제가 내년에도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제조업 공급과잉으로 성장 가시성을 찾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그동안 덜 성장한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부각됐다”며 “소비재가 좋다기보다는 구조적으로 공급과잉이 사라질 때까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회사 자체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갈지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소비재 안에서도 살아남는 종목, 제조업 중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1850~1900선을 하단으로, 2150선을 상단으로 보는 의견이 동의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경기가 크게 개선될 여지도 없어 보인다”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 속도가 어디까지일지, 유가 등 원자재가 어느 정도 변동성을 보일 것인지가 주식시장 방향을 좌우하는 주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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