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실 계열사 정리 속도낸다..'대수술 본격화'

"올 만기도래 회사채 5천억원 상환 문제 없어"
조선 빅3', 해양플랜트 손실 올해도 계속될 듯
  • 등록 2015-07-22 오전 1:00:00

    수정 2015-07-22 오전 1: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3조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경영진의 실사 결과와 내달 14일 발표하는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고강도 구조개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우선 2분기 실적에 잠정 손실을 모두 반영하는 한편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자산을 매각하고, 인력 재배치·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특히 부실이 심각한 해외자회사도 적극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

정성립 사장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80여명의 임원진은 지난 주말 워크숍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검토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수주물량이 충분하고, 내년부터는 고부가 LNG선 건조가 본격화되는 만큼 그전에 부실을 털어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상황은 일부에서 언급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창사 이래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했음은 분명하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면서 “체질개선과 조직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데 모든 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실이나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것. 이에 따라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럽)과 옛 대우그룹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엘씨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몇 년간 영업 손실을 본 풍력발전사업과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도 매각대상 후보다. 서울 당산동 사옥과 신문로 빌딩,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지분(560만주) 등도 매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중국 블록공장(산동유한공사)과 설계 자회사인 디섹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최종 매각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원의 회사채 상환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달 23일과 11월29일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대우조선은 현재 가용 자금 60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23일 만기를 맞는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겠다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2기를 인도했고 상선도 계속해서 인도하고 있다”며 “선박 대금으로 충분히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회사채 잔량은 모두 1조8500억원에 달하며 올해 5000억원을 제외하면 상환시점은 2017년 이후다. 다만 부실정리로 2조~3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보게 되면 대우조선의 자본총계는 4조60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급감하고 부채비율은 370%에서 600%이상으로 급증한다.

한편 국내 ‘조선 빅3’(현대, 삼성, 대우)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던 해양플랜트 분야의 악몽은 올해 2분기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뿐 아니라 작년에 이미 조단위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2분기 수천억원대 손실을 또 다시 반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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