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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불린다.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강단과 소신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지검 재직 시절인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린 핵심실세 박철언 의원 등을 줄줄이 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이 드라마로 방영된 게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의 시작이었다.
정계에 발을 처음 들인 것은 1995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했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이 당선이 그에게 닥친 첫 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총선 당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999년 당선무효형을 받고 의원직을 잃었다.
다시 일어선 것은 2001년. 16대 서울 동대문을 재보선에서 곧바로 재기했다. 이후 18대 국회까지 서울 동대문을을 지켰다. 어느새 그는 4선 중진이 됐고 그 사이 사무총장·최고위원·원내대표에 당 대표까지 올랐다. 가히 ‘홍반장’으로 불릴만 한 거물급이 된 것이다.
19대 총선도 그에겐 시련이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야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일어섰다. 야인 생활 8개월 후. 경남지사 재보선을 통해 다시 정치무대에 복귀한 것이다. ‘도백’으로 지내면서도 그는 계속 중앙정치에서 논란거리를 던졌다. 진주의료원 폐쇄와 경남 무상급식 폐지 등 우리사회가 재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지방에서 계속 실험했다. 한편으로는 중앙정치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회피해온 사안을 정면으로 맞선 덕에 정치적 소신이 확실히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홍 지사가 다시 위기 앞에 섰다. 이번에는 이전 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하루아침에 모래시계 검사에서 비리 정치인으로 전락할 위기다. 이번에는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는 큰 위기다.
‘홍반장’ 홍 지사는 과연 예전처럼 이번 파고도 넘을 수 있을까. 정치권과 법조계를 넘어 우리사회 전체의 시선이 홍 지사의 소환조사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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