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수치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기존의 원유 기반이 아닌,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천연가스 추진선박을 현실로 구현함으로써 조선업의 미래를 창조하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는 고재호 사장 취임 초기부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회사의 연구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부응하는 선박을 개발해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지난해부터 본격 수주를 시작한 ‘천연가스 추진 선박(ME-GI LNG선)’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을 높인 에코십(eco-ship)의 대표적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은 독일 엔진 메이커 만디젤(MAN Diesel)과 함께 천연가스 구동 선박 기술을 연구한 끝에 지난 2013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127건, 해외 73건)해 44건(국내 40건, 해외 4건)의 등록을 완료했고 PRS 관련 특허 38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22건, 해외 16건)하고 5건(국내 5건)을 등록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이 지난해 수주한 LNG선만 37척이다. 개별업체가 1년에 30척 이상의 LNG선을 수주한 것은 대우조선이 처음이다.
대우조선의 기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천연가스 추진선박의 핵심기술을 국내 기업에 무상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국내 첫 사례다. 한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경제 구현과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간 협력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며 “협력관계가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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