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한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젊은 디자이너와 손잡거나 복합쇼핑몰을 내세워 소비자 접촉을 늘리고 있다. 화장품 사업까지 벌이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요즘 토종 속옷 업계는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외국계 거대 자본인 유니클로가 주도한 ‘발열 내의 돌풍’으로 여전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유니클로뿐 아니라 이랜드, 제일모직(028260)도 속옷 SPA(제조 유통 판매 일괄) 브랜드를 론칭했다. 속옷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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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001460)는 복합 쇼핑몰 ‘BYC마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복합 쇼핑몰이란 업체에서 생산되는 내의류를 비롯해 타사 아웃도어, 가방, 신발, 침구류까지 위탁 판매하는 매장이다. 최근 BYC가 출시한 화장품도 함께 판매 중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동대문, 부천 송내동 등 6개 지점을 열 계획이다.
남영비비안(002070)은 작년 말 젊은층이 많은 강남 코엑스몰과 잠실 롯데월드몰에 라이프스타일숍 ‘비비안 live 24‘를 열었다. 일반 매장보다 4배나 넓은 40평대 규모다. 비비안은 이 매장에 침실, 욕실, 거실 등을 꾸며놓고, 속옷 외에도 향초, 바디제품, 스와로브스키 보석까지 판매한다.
좋은사람들은 지난달 경기도 죽전에 복합 쇼핑몰 ‘좋은사람들 메가 스토어’를 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나들목 상권에 자리를 잡아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달 말 문을 여는 대전점을 비롯해 연내 1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와 손잡고 운동전용 속옷을 출시했다. 7월까지 숏팬츠 등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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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내의에 주도권 뺏겨..대기업 ‘속옷 SPA’ 넘봐
토종 내의 업체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녹록지 않다. 일본계 SPA 기업 유니클로를 비롯해 이랜드, 제일모직까지 속옷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난관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의 ‘발열 내의’가 시장을 장악한 후 국내 속옷 기업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영비비안의 지난해 매출은 2167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영업손실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좋은사람들 역시 2014년 매출이 1355억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BYC는 2012년(2170억원), 2013년(1824억원),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60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까지 활성화되면서 속옷을 생산하는 국내 중견 기업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업계가 인력도 노후화되고,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시장 패러다임이 변하는 만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내의 업체 중에서 수익성 괜찮은 곳은 그나마 홈쇼핑 판매를 하고 있는 곳 정도”라며 “토종 기업들이 유통채널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임차료 등을 고려해보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