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비서실 체제의 출범으로 이완구 총리와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등 이른바 ‘친박(친 박근혜)계 트로이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체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구축됐다. 경제활성화와 통일준비, 4대 구조개혁 등 집권 3년차 핵심 국정과제를 통일성 있고 강력하게 밀어붙일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완구 내각은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이병기 비서실은 외교·안보 등에 주력하는 ‘역할분담’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특히 그동안 대북정책에서 ‘비둘기파’로 주로 분류돼 왔고, 주일대사 경력까지 갖춘 만큼 향후 대일·대북 등 외교정책은 이 신임 실장의 주도하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의 마지막 한 수는 친박계 핵심 의원 2명(유일호 국토교통부·유기준 해양수산부)이 더 가세하는 4개 부처에 대한 인사청문회다. 9~11일 순차로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서 자칫 예상치 못한 의혹으로 낙마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은 다시 상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들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