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인정하고 로열티 받자"…퀄컴, 中에 1조원 벌금내기로

EPS전망치, 4.75~5.05달러→4.85~5.05달러
  • 등록 2015-02-10 오전 7:07:06

    수정 2015-02-10 오전 7:08:38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인 미국 퀄컴이 중국 정부에 1조7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골칫거리를 해결한 퀄컴은 올해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퀄컴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사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1년 넘게 조사해온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9억7500만달러(약 1조681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이번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이같이 거액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로부터 로열티를 지급받기 위해서다. 퀄컴은 기술특허로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퀄컴이 모바일칩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당국에 제소한 뒤 아예 로열티 지급도 차일피일 미뤄왔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은 퀄컴 기술을 사용하는 기기를 아예 판매 명단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퀄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에서는 칩 판매가 7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세전 수익의 58%는 특허관련 수입이었다. 퀄컴이 지난 5년간 기술 특허로 벌어들인 돈은 300억달러가 넘는다.

중국에서 문제를 해결한 후 퀄컴은 올해 매출과 수익 전망치를 높혀 잡았다. 퀄컴은 2015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기존 260억~280억달러에서 263억~38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범위는 기준 4.75~5.05달러에서 4.85~5.05달러로 높혔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샌포드C.번스타인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퀄컴에 로열티를 지불한다면 퀄컴의 내년 주식배당이 주당 23센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의 자국 기업 밀어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정부 구매목록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8’을 제외시킨데 이어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공급사 리스트에서 시만텍 등 외국기업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 관련기사 ◀
☞ 美 특허사용료 낮추기 내달 발효…퀄컴 강력반발
☞ 퀄컴 "삼성 칩과 경쟁서 밀렸지만, AP 성능엔 확신"
☞ 삼성, 퀄컴 길들이기 시작되나…시장 재편 조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