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올해는 SUV가 대세"

상반기 중·소형 SUV 나홀로 판매증가
‘불황 땐 실용성’ 하반기도 강세 전망
  • 등록 2013-07-28 오전 10:40:25

    수정 2013-07-28 오전 10:40:2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한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SUV 판매량은 715만5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4052만대)이 2009년 이후 최저인 2.7% 소폭 증가세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중형 승용차(C세그먼트)가 전년보다 8.5%, 픽업트럭이 5.1%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소형·대형·다목적차(MPV)는 모두 2~5%씩 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SUV 판매 비중도 17.7%로 전년 상반기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SUV 강세는 비단 특정 국가에 국한하지 않았다. 상반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중국은 무려 43.3%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 12.4%, 유럽 2.3%, 러시아 10.5%, 브라질 5.7% 등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전체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현대차(005380)의 SUV 판매가 45.2%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16.3% 늘었다. 전체 판매 중 SUV 비중도 26.5%(국산 승용 기준)로 압도적인 최다 판매 차급에 올라섰다.

선진시장은 도시 주행에 알맞은크로스오버형 SUV가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 개성적인 스타일 등의 장점으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 신흥시장도 지역적 특성상 비포장도로 주행이 용이하고, 다수의 승객 이용 또는 다량의 화물 적재에서 일반 승용차보다 강점을 지닌 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SUV의 인기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소형 SUV 부문의 신차가 전 세계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SUV의 판매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중남미 위주에서 판매하던 에코스포트를 유럽·중국·인도로 확대했고, 르노도 올 3월 유럽에 출시한 캡쳐(QM3)의 판매지역을 확대 중이다. 푸조는 올 4월 유럽에서 2008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올 연말쯤 르노삼성이 QM3를 출시하는 데 이어 쌍용차(003620)가 2014년말 X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 가세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소형 SUV 인기몰이에 가세하고 있다. BMW X1, 아우디 Q3, 벤츠 GLA가 잇따라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이다. SUV의 비중이 늘면서 기존에는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 위주던 벤틀리와 마세라티도 오는 2015년께 SUV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는 올 하반기 중·대형 SUV 판매는 0.7% 소폭 줄어들지만 소형 SUV는 전년 하반기보다 9.1% 늘며 전체 SUV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SUV 판매비중도 상반기와 비슷한 17.8%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경제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실용적 소비성향 확산이 SUV 판매 호조의 배경”이라며 “자동차업체들이 소형 SUV의 라인업 확장과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SUV 시장의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상반기 차급별 판매 추이 및 각 지역별 SUV 판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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