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찾아드립니다"..'중매' 나선 세종시지원단

  • 등록 2013-05-25 오전 9:00:48

    수정 2013-05-25 오전 9:00:48

[세종=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연애 좀 할 수 있게…”

정부가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총각, 처녀 공무원들을 위해 다음 달 4일 단체미팅을 주선키로 했다. 미혼 공무원들이 세종청사로 내려온 뒤 연애할 기회조차 없다며 잇따라 불만을 토로한 데 따른 조치다.

김정민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장은 “세종시 이전에 따른 미혼 직원들의 애로사항인 배우자 만남의 기회를 제공키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중앙부처 공무원과 세종·대전교육청,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 간 만남의 장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최근 세종청사에 입주한 총리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남녀 9명씩 18명의 미혼 공무원으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았다.

세종시와 대전 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들과 대덕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석·박사 연구원 등 108명(남 35명, 여 73명)도 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남녀 11명씩 모두 22명을 선정했다. 지원단 관계자는 “여교사들의 신청이 대거 몰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남자공무원의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단체미팅 장소는 세종시가 아닌 대전 지역에서 열기로 했다. 당초 상징성을 고려해 세종시에서 행사를 하고자 했지만, 주변환경이 열악해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어색한 만남을 갖지 않도록 결혼전문업체에 행사진행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원단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추가 신청을 받아 단체미팅을 더 열 계획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현오석 부총리가 나서 다른 정부 부처 공무원과의 소개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런 계획을 설명했고, 조 장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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