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이후 처음이다. 자금시장 경색과 실물경기 둔화 여파가 곧바로 기업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 것이다.
22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2008년도 회사채 신용등급 변동현황`에 따르면 한신평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283개사(회사채기준) 가운데 지난해 등급이 떨어진 업체는 33개사로 신용등급이 오른 업체(23개사)보다 10개사 많았다.
이에 따라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은 -3.5%를 기록, 지난 98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등급변동성향이란 신용등급 상향업체수에서 하향업체수를 뺀 뒤 등급보유업체수와 비교한 것으로 이 비율이 마이너스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오른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신용위험 증가로 인해 등급상향 기조가 일단락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진 업체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진 업체는 씨앤중공업, 쌍용자동차(003620), 대우전자부품, 신성건설(001970) 등 9개사로 전년도에 비해 7개사 증가했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대우차판매(004550), 경남기업(000800) 등 3개사는 신용등급이 오르다 갑작스런 경기침체로 하락세로 돌아선 사례에 속한다.
지난해 연간부도율은 1.77%를 기록했다. BBB등급이 1.5%, BB등급 11.1%, B~C 등급 5.3%로 나타났다. B~C등급이 BB등급보다 부도율이 낮은 것은 증자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한계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매긴 업체 가운데 지난해 부도등급으로 떨어진 곳은 우영, 대한은박지(007480)공업, 희훈디앤지(019640) 등 5개사다.
▶ 관련기사 ◀
☞쌍용차 노조 "이르면 이달중 상하이차에 소송"
☞쌍용차 `C200` 서울 모터쇼서 베일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