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탓에 1시간 늦었다고…승무원 무릎 꿇렸다

대만행 항공기서 승무원 무릎 꿇려
태풍 ‘콩레이’ 영향에 착륙 늦어진 탓
당시 영상에선 “비즈니스석 승객 격노”
  • 등록 2024-11-04 오전 6:49:13

    수정 2024-11-04 오전 6:49:1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태풍 탓에 항공기 착륙이 1시간 지연되자 승객이 승무원 무릎을 꿇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비행기 착륙이 1시간 지연되자 승객에 무릎 꿇은 채 사과하는 대만 승무원의 모습. (사진=스레드)
3일 대만 F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만 타오위안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CI782편은 제21호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당초 오후 3시 16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비행기는 대만 남부 가오슝 국제공항으로 회항, 급유를 마쳤다. 결국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지연된 오후 4시 19분에야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착륙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일부 승객이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한 승무원이 무릎을 꿇은 채 사과했다.

이 모습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며 널리 퍼졌다. 영상에선 비즈니스석에서 무릎을 꿇은 승무원의 앞에 한 승객이 허리에 손을 얹고 화를 내는 뒷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안전을 위해 적절한 판단을 내린 항공사와 승무원들에게 화를 낸 승객을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승무원이 왜 무릎을 꿇었나, 무조건 숙이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안전하게 도착한 것에 감사해야지”, “무릎을 꿇은 것이 회사 정책에 따른 것이라면 다시는 중화항공을 타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태풍 콩레이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 40분 대만 타이둥현 청궁진에 상륙한 뒤 최소 3명의 사망자와 5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세력이 약화한 채 오후 6시 40분쯤 바다로 빠져나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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