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일 추석 해외여행 수요 몰린다"…항공업계, 노선 증편 '분주'

주요 LCC 동남아 노선 위주 예약률 '껑충'
'최대 9일 연휴'에 늦캉스족까지 수요 기대
"2분기 부진…3분기 수익성 강화로 반등"
  • 등록 2024-08-15 오전 8:00:00

    수정 2024-08-15 오후 1:32:12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노선 증편에 분주하다. 이틀만 휴가를 내면 추석 연휴가 최대 9일간 이어지는 데다, 무더위에 휴가를 미룬 ‘늦캉스족’ 수요도 기대되는 상황에서 공급 확대로 2분기 부진했던 흐름을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름 휴가철인 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동남아 노선 위주로 예약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발(發) 코타키나발루 노선이 90% 후반대로 가장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산-보홀 △부산-싱가포르 △인천-다낭 △인천-비엔티안 △대구-세부 등 노선 예약률이 모두 90% 후반대였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동남아 노선 중 인천 출발 다낭, 세부, 나트랑 노선이 모두 평균 예약률 95%를 넘으며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해당 기간 모든 노선 대부분이 95%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121만3319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평균 공항 이용객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의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여행 수요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고, 9월 19일과 20일 이틀만 휴가를 쓰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어 지난해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기도 하고, 무더위에 여름휴가를 미룬 ‘늦캉스족’까지 있어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임시 증편을 확대하는 등 공급 늘리기에 나섰다. 진에어는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인천-나트랑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각각 하루 1편씩 증편해 1일 2회 운항한다. 인천-후쿠오카는 내달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9편을 추가 편성한다. 이외에 부산발 클락, 나리타, 타이베이 등 인기 여행지 공급석을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13일부터 21일까지 △인천-타이베이 16편 △인천-다낭 14편 등 총 30편을 추가 편성하고 추가 증편도 검토한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부산-다낭 12편 △부산-보홀 4편을 추가 편성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 연휴 기간 동남아 노선 공급을 지난해보다 30% 수준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가 이처럼 추석 연휴 기간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거는 건 2분기 저조했던 실적을 만회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 특성에 더해 고환율 등 영향으로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9% 급감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2분기 영업손실이 2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여름휴가에 추석 연휴까지 몰려 있는 만큼 수요에 대응해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2분기에 부진했던 흐름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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