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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8월1~13일)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 비중을 변경한 종목은 15개로 집계됐다. 6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9개 종목은 늘렸다.
보유 비중이 줄어든 종목 중에선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한 반도체 관련 종목이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이달 SK하이닉스(000660)의 보유 비중을 7.9%에서 7.41%로 0.4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주의 보유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현대차(005380)의 보유 비중을 7.78%에서 7.33%로 0.4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아(000270)의 보유 지분율은 7.17%에서 6.61%로 0.56%포인트 낮췄다.
국민연금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에 관련 종목의 지분 비율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할부금융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 시장이 위축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불확실성 확대로 자동차 업종 우려가 확대됐다”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한다면 자동차 수요 둔화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주도주 비중 줄이고…관심 옮긴 종목은
국민연금이 금융주 비중을 확대한 것을 두고 증권가는 하반기 밸류업 관련 종목에 대한 수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밸류업 관련 종목의 경우 경기침체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대외 변수와 상관 없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 지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 당국은 오는 9월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4분기에는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계획대로 출시할 예정으로 밸류업 모멘텀은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 등의 계획을 제시하는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들도 늘어나면서 금융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 역시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예정 등 밸류업 주도주로서의 기대감이 지속할 수밖에 없어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