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비행기로 최소 11시간. 한국과 중유럽 국가 체코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으로, 환경적으로 닮은 점이 적지 않다. 두 나라 모두 주변 강대국 등 외세의 압박의 시달리는 역사가 있으며, 제조업 강국으로 경제적으로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다.
이반 얀차레크 주한 체코 대사는 양국 간 공통점을 ‘사람’으로 꼽았다. 그는 양국 모두 근면성실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내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모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고, 국민들이 이를 사랑한다는 점도 닮았다고 말했다.
| 이반 얀차레크 주한 체코대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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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체코 외교관으로서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누빈 얀차레크 대사는 지난해 10월 주한 체코대사로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한국은 그의 부임지 중 첫 아시아 국가로 그는 “기대도 컸고 많은 부분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서울의 교통체증과 함께 편리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에 놀라움을 느꼈고, 한국의 면 요리를 즐기고 있으나 ‘뜨겁고 매운 국물 요리’는 여전히 그에게 어려운 존재였다. 그렇게 어느새 한국의 사계절을 모두 겪은 그는 “요즘과 같은 한국의 여름철 습도는 예상 이상이지만 중유럽 국가 사람으로서 겨울은 지낼 만 하다”고 웃었다.
한국의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관련 일정부터 내년 한·체코 35주년 기념행사 준비 등으로 숨 가쁜 일상을 보내는 얀차레크 대사는 휴일에도 한국 곳곳을 ‘탐험’하는 등 바쁘게 보냈다. 그는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여름에는 1시간이면 바다를 갈 수 있고, 겨울엔 1시간이면 스키장을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엔 국립공원 등을 찾아 하이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서울 둘레길도 틈틈이 돌아보고 있는데요, 전체 구간 157㎞ 중 아직 20㎞가 남았습니다. 10월까지 완주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