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포비아에 1인가구 ‘공유주거’ 인기…“보증금 떼일 걱정없어”

전세사기로 빌라·원룸·오피스텔 등 기피
‘코리빙하우스’ 새로운 공유주거 형태 등장
기업운영으로 보증금 떼일 우려 적어
  • 등록 2024-06-29 오전 7:00:00

    수정 2024-07-27 오전 11:05:15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기피 현상이 짙어진 가운데 월세나 아파트 전셋값까지 치솟으며 ‘코리빙하우스’라는 공유주거 형태가 1인 가구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리빙하우스는 기존 오피스텔, 빌라와 달리 도서관, 헬스장 등 질 높은 공동 시설 이용이 보장된데다 월 단위 계약이 가능해 원하는 만큼만 거주할 수 있고 보증금 안전성도 뛰어나단 점에서 젊은층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셀립의 공유공간 모습(사진=셀립 홈페이지)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리빙하우스 브랜드 중 한 곳인 ‘셀립’의 이용자 수는 10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5월 264명이던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49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3월엔 709명을 기록했다.

‘코리빙하우스’는 침실·화장실 등 개인 공간은 보장받으면서 거실·주방·헬스장·독서실이나 카페 등을 공유하는 주거 유형이다. 운영주체도 개인이 아니고 기업이라는 점이 일반 임대와 다른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리빙하우스 시장은 태동기로 글로벌 종합부동산그룹 세빌스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 코리빙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코리빙 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은 대략 7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수백 명이 입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맹그로브 신촌의 개인실 모습(사진=맹그로브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코리빙 전문 운영업체(브랜드)로는 우주(셀립), 홈즈컴퍼니(홈즈스튜디오), MGRV(맹그로브), SK D&D(에피소드), 야놀자클라우드·KT에스테이트(헤이), 로컬스티치(Local Stitch), 패스트 파이브(Life on 2.Gather) 등이 있다.

코리빙하우스가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한 보증금’과 ‘체류 기간의 유연성’이다.

빌라, 오피스텔 등 1인가구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전세포비아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기업이 운영하면서 보증금 안정성이 보장된 코리빙하우스가 대안으로 관심을 받는 것이다. 코리빙하우스는 단기 체류부터 장기 체류까지 다양한 임대 기간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증금은 평균 400~500만원 정도로 기존 원룸에 비해 저렴하다.

코리빙하우스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이다.

코리빙하우스 브랜드 ‘셀립’을 운영하는 우주 관계자는 “공유주거 플랫폼 우주의 주요 고객층은 20대 여성 대학생 및 직장인들”이라며 “현재까지 우주 누적 거주자는 2만1000명으로 전체 거주자 중 20대 초반 여성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이 45%, 20대 중후반 여성 사회초년생 40%으로 코리빙하우스 시장 자체가 이와 비슷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주거 형태인 코리빙하우스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유주거는 질 높은 공용 공간을 함께 쓰며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보증금에 대한 안정성과 함께 빌라나 오피스텔에서는 누릴 수 없는 서비스가 충족되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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