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70주년…이재현 회장, 모친 1주기 추모식 후 ‘재건 전략회의’

3일 CJ인재원서 故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행사
이재현 회장,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 비공개 주재
“‘겸허’ 경영철학 새기고 위기돌파 다짐”
  • 등록 2023-11-05 오전 10:00:00

    수정 2023-11-05 오후 7:29:59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CJ(001040)그룹의 창립 70주년이자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고문이 별세한 지 꼭 1년이 되는 5일. CJ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대외행사를 여는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위기극복과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CJ그룹은 지난 3일 오전 고(故) 손복남 고문의 1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CJ인재원에서 진행된 추모식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CJ ENM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손 고문은 작년 11월 5일에 향년 89세로 타계해 그룹 70주년 창립기념일이 곧 1주기 추모식이 됐다. 손 고문은 이재현 회장이 평소에 “어머님은 선주(船主), 나는 선장(船長)”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CJ그룹의 탄생과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사진=CJ)
CJ그룹은 이날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 홀로 헌정해 ‘겸허(謙虛)’ 등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고인과 어린시절을 보낸 집터인 서울 중구 필동로에 위치해 있다. CJ그룹은 2003년 손 고문이 인재양성을 위해 그룹에 내놓은 공간에 국내 최초 도심형 연수원인 CJ인재원을 열고 운영 중이다.

이재현 회장은 같은 날 오후 CJ인재원에서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회의에는 CJ주식회사 김홍기 대표이사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해 그룹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관계자는 “별도로 대외행사를 갖지 않은 건 엄중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CJ그룹 성장에 평생을 기여해온 고인과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5일은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097950)이 1953년 부산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설탕을 만들기 시작한 날이다. CJ그룹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창립기념일로 지정한 이래로 줄곧 이 날을 창립일로 기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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