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투오소와 국악의 만남…국립국악관현악단 '역동과 동력'

기타리스트 박규희·하피스트 황세희 등 협연
내달 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등록 2022-10-28 오전 7:35:00

    수정 2022-10-28 오전 7:3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Ⅱ-역동과 동력’을 다음달 18일 서울 서초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Ⅱ-역동과 동력’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이번 공연은 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를 지칭하는 ‘비르투오소’(Virtuoso)의 연주를 통해 ‘역동’적이었던 그들의 음악적 삶을 조명하고 한국 창작음악의 새로운 ‘동력’을 찾는 시간이다. 지난 3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순연됐다.

‘역동과 동력’은 각자의 영역에서 파격적인 시도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비르투오소 4인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만나 오롯이 그들의 음악 세계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차세대 하피스트 황세희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가야금 명인 지순자, 거문거 명인 정대석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김성진 예술감독이 맡는다.

공연은 도널드 워맥의 ‘서광’으로 시작한다. 2021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음 음악제’에서 위촉 초연한 작품으로 어둠을 헤치고 돋아나는 희망의 빛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어 작곡가 이고운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함께 연주한다.

명인의 가야금 독주곡에서 출발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삶’은 가야금 명인 성금연의 인생과 예술철학이 담겨있는 산조에 작곡가 이정호가 국악관현악을 더해 완성한 곡이다. ‘춘설’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은 이른 봄 풍경을 5악장으로 풀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작을 하피스트 황세희의 하프 선율로 선보인다.

공연의 마지막은 정대석의 거문고 협주곡 ‘고구려의 여운’으로 장식한다. 고구려의 힘찬 기상과 용맹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2000년 거문고 이중주 편성으로 처음 선보인 뒤 2005년 국악관현악 협연곡으로 편곡해 다수의 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됐다. 정대석 명인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원 오경자와 정누리·주윤정·유연정·이선화 등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합세해 거문고의 정수를 보여준다.

공연 관계자는 “일생을 헌신해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비르투오소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적 음악을 위해 끝없이 도전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만남으로 한국 창작음악의 ‘역동과 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가격 2만~5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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