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묘한 매력을 가졌다. 고교야구를 배경으로 노력과 재능, 두 가치 가치를 흥미롭게 그렸다. 카카오웹툰의 ‘기프트’다.
‘기프트’는 ‘왕 그리고 황제’를 연재했던 정이리이리 작가의 차기작이다. 주인공의 설정이 상당히 판타지 스럽다. 어떤 인물을 보면 야구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예컨대 A, B, C, D 등으로 선수별로 등급이 떠오르는 식이다. 주인공인 야구감독 정민용은 이처럼 판타지스러운 설정으로 노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성격을 보여준다.
정민용은 이런 능력으로 프로팀의 감독으로 활약한다. 하지만 구단내 선수 장악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소속팀에서 경질됐다. 정민용은 뜬금없이 고교(동천고) 아구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굳혀진 시니컬한 성격, 그리고 선수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 등이 겹치면서 정민용은 철저히 능력만을 선호하는 인물로 변해간다.
‘기프트’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현 고교 야구의 현실을 풍자하는 부분도 있어 흥미를 돋운다. 선수와 감독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자식을 최고의 선수로 만들기 위해 뒷바라지하고 때로는 혹독하게 밀어부치는 학부모들의 이야기까지 리얼하게 담겼다. 학생 야구의 현실과 따뜻한 시선이 잘 어우러지는 성장서사가 탄탄하게 잡혀 있어 완성도 높은 편이다. 현재 누적 조회 수 약 830만회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