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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첫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이틀 연속 고공행진을 했다. 덩달아 비트코인 현물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깨면서 7만달러 고지를 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뉴욕 증시 상장 둘째날인 이날 전거래일 대비 3.20% 상승한 43.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가까이 치솟으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데뷔”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거래 이틀째 강세를 보인 것이다.
프로셰어 ETF 가격은 장중 43.95달러까지 치솟았다.
ETF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 혹은 이를 기초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연동해 놓은 일종의 인덱스펀드다.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 카르다노, XRP, 솔라나, 도지코인 등의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가상자산 자문사인 마카라의 제시 프라우드먼 최고경영자(CEO)는 “더 넓은 디지털 자산 분류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은 이미 와 있고 걱정하는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좋은 헤지 수단”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현금 등 다른 자산과 달리 채굴량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일찌감치 월가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두고 ‘디지털 금’이라고 불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