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기아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상용차 제외)은 43만957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2만9029대를 팔아 1928대의 격차로 기아차가 조금 앞서고 있다.
하반기 들어 격차 줄이며 11월 역전
상반기 중에는 현대차의 판매량이 기아차를 소폭 앞섰지만 7월부터 기아차가 앞서기 시작하면서 누적 판매량 격차를 매달 좁혀가며 11월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를 앞지르면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17년 만이다. 그룹 편입 이후 꾸준히 현대차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지만 최근 4년간에도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7만대 이상의 차이로 만년 2위에 머물렀다.
신형 그랜저 12월 판매량 관건
승용차 판매량은 여전히 현대차(23만9846대)가 기아차(21만5884대)보다 많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11월 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IG)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 예약 첫날 1만5973대, 이후 3주간 총 2만7491대를 기록해 브랜드 내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와 아반떼를 제치고 역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을 경신했다. 또한 판매 돌입 일주일 만에 460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K7, 임팔라 등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자동차 시장 준대형차급 1위를 탈환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12월 판매량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1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전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기아차와 끝까지 내수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박빙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