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로섬게임]①체면구긴 조선강국, 골든타임을 잡아라

韓中日 조선업계 먹거리 경쟁
中, 싼 인건비로 중소형선 선점
日, 엔저 힘입어 조선 부활 넘봐
韓, 해외발주량 급감 역풍 우려
이란 제재 해제, 회생기회 삼아야
  • 등록 2016-01-20 오전 5:00:00

    수정 2016-01-20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조선시장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공세가 매섭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전체 수주의 약 90%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제로섬게임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 조선 수주점유율 1위(30.3%)를 차지했다. 벌써 4년째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연간 누적 수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국인 중국을 따돌리면서 4년만에 1위 탈환이 기대됐지만 막판 중국의 자국 몰아주기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지난해 총 455만CGT 규모의 선박을 발주했고 이는 모두 중국 조선소 몫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중국 조선사 수주량 1024만7951CGT 중 44.4%는 자국 발주 물량이었다.

10여년전 한국에 조선 수주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던 일본은 최근 몇년새 두드러진 엔저(低)에 힘입어 다시 한번 조선 강국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10%대에 불과했던 수주 점유율을 지난해 27%까지 끌어올리며 우리나라(30.0%)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 빅3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발주 자체가 급감한 상황에서 예년의 호황을 재연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한 세계 조선 발주물량은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고유가 시대에 최대 수익원으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는 유가 하락과 함께 발주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올해 조선시장은 2009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조선 발주량은 2936만CGT로 1년전보다 25.7% 줄었다.

다만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한 것은 조선시장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혹독한 제재를 받은 이란은 당장 원유생산량을 늘리고 수출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조만간 12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선박 발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년전 카타르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한국에 70여척의 LNG선을 발주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수주 가뭄에 굶주려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사활을 걸고 뛰어들 태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 가운데 올 한해 발주가 얼마나 이뤄질지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 “올해가 국내 조선업 회복 여부를 결정지을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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