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인 탓에 ‘칠거지악‘으로 치부돼온 주식에 대한 이미지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부동자금은 최대라는데 도통 증시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해는 한다. 주식을 해서 대박을 쳤다는 사람도 있고 쪽박을 찼다는 사람도 있지만 주식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한다거나, 노후 대비를 한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주식을 자산관리의 수단으로 ‘잘’ 이용하는 사람은 드문 탓이다. 실제로 퇴직연금 상품을 선택할 때 채권혼합형펀드 등 주식비중이 있는 편의 장기 수익률이 훨씬 높지만 그냥 예금을 택하는 투자자가 90% 이상이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점점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유동성과 외국인에 의해 상승한 코스피 지수라면 이제는 펀더멘털, 기업 실적이 밑바탕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이미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았다. 올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로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주역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실적의 호조세는 미국에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마감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와 록히드마틴, 넷플러스의 실적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에 S&P500은 엿새째 오르며 사상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조정을 받던 나스닥 종합지수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은 증시 뿐만아니라 미국 경제의 상승으로 선순환되며 무역과 수입 등을 자극할 것이다. 우리 수출주의 탄력도 더욱 강화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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