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장성택 실각에도 프랑스 학교 다녀

아버지 김정남 돌봐온 장성택 실각에 돈줄 끊겨 어려움 예상
  • 등록 2013-12-11 오전 8:06:56

    수정 2013-12-11 오전 8:06:56

(르아브르<프랑스>=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이자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18)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에도 현재 프랑스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경찰은 장성택 실각으로 김 군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9일(현지시간) 저녁 김 군이 사는 프랑스 서북부 르아브르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기숙사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김 군의 방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나 김 군은 초인종 소리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올해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한 김 군은 지난 8월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해 학교와 100여m 떨어진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다음 주로 다가온 시험을 앞두고 이번 주는 수업 없이 시험공부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학교 앞과 기숙사에서 만난 몇몇 학생들은 김 군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으며 최근에도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 군과 같은 1학년인 한 중국인 학생은 “가끔 김 군을 학교에서 보는데 잘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삼촌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김 군이 장성택의 실각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 군은 지난해 10월 핀란드 TV와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이 어떻게 권력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며 “이는 할아버지(김정일)와 삼촌(김정은) 간의 문제였고 두 사람 모두 (내가)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 경찰은 장성택 실각으로 김 군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날 저녁 한국 기자들이 기숙사에 김 군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 프랑스 경찰 7명 가량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관들은 “신고 전화를 받고 나왔다”면서 기자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신원을 파악하고서 풀어줬다.

한 경찰관은 “지금 (북한) 상황이 민감하기 때문에 (김한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이 자신을 돌봐온 장성택의 실각에도 앞으로 프랑스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 군 아버지인 김정남은 북한의 대외 사업에서 상당 부분 손을 떼야 했지만 장성택의 경제적 지원을 계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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