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중동 긴장' 정유·석유株 들썩…바닥론도 솔솔

美 금리인하 공식화에 중동 긴장감 고조
정유·석유주 일제히 강세…중앙에너비스 8%↑
인도 석유제품 수요 2.33억톤 사상 최대치
"韓 정유·석유 업체 인도에서 성장 기회"
  • 등록 2024-08-27 오전 5:35:00

    수정 2024-08-27 오전 5:35: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금리 인하 공식화와 중동 긴장감 고조에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정유·석유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석유 공급업체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8.57%(1690원) 오른 2만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4.3% 급등하며 2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외 석유 판매업체 흥구석유는 6.91%(1040원) 오른 1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석유는 3.81%(690원) 상승한 1만8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 관련주인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도 각각 1%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2700선을 내주며 약보합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정유·석유주의 상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2달러(2.49%) 급등한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0달러(2.33%) 뛴 배럴당 79.02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수요 불안이 진정되며 국제유가는 지난주 후반 반등했다”며 “아직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기는 하나 원유 수요 불안이 일정 부분 진정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유·화학 투자 사이클에 진입한 인도의 석유화학 수입 수요가 2030년까지 가파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정유·석유주의 중장기적 대응도 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인도의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총 석유제품 수요는 2억 3300만톤으로 전년(2억 2300만톤) 대비 4.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밝은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정유·석유화학 통합설비 증설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나, 느린 정제설비 증설 속도와 과도하게 낮게 책정된 투자비 등을 고려할 때,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며 “인도의 석유화학 수입 수요는 2030년까지 가파르게 확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도는 반덤핑관세(ADD) 등을 기반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인위적으로 차단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할 때 향후 5~6년 한국 정유·석유화학 업체의 인도에서의 성장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다. 어쩌면 이 기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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