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손가락 펼 때마다‘덜컹?’손건강 위험신호

생생병원 배태용 정형외과 전문의
  • 등록 2024-07-29 오전 7:12:56

    수정 2024-07-29 오전 7:12:56

[생생병원 배태용 정형외과 전문의]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안펴져요’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가 주로 하는 말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무언가 걸리듯 소리를 내는 모습이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현상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굽힐 땐 굴곡근이라는 힘줄이 관여하는데 손가락 아랫면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이 힘줄의 중간 중간에는 링과 같은 형태의 힘줄막, 활차고리가 감싸고 있는데 이 활차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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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워지거나 굴곡건이 두꺼워져 움직일 때마다 덜컹거리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사용이 많은 경우 흔히 나타난다. 요리사, 연주자, 운동선수, 주부 등 주로 손을 쥐는 행동을 많이 할 경우 발생되기 쉬우며 이전에는 50대 여성 환자가 많았지만 골프가 붐을 일으키며 중장년층 남성 환자도 늘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며 젊은 연령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바닥 쪽 손등 뼈 끝 부위의 압통과 결절이다. 대개 엄지와 3~4번째 손가락에서 많이 나타나며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저항력을 느끼거나 ‘덜컹’거리며 무언가 걸렸다 펴지는 느낌을 받는다. 증상이 심화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 다른 손으로 펴주는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의 경우라면 손사용을 최대한 자제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찜질을 통해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약물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프롤로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함께 한다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주파 에너지를 분당 2,000회 이상 자극 부위에 전달해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물리치료로 혈관의 재형성 및 조직재생 효과에 탁월하다. 기존 물리치료와 비교했을 때 병변부위에 보다 깊이 침투하며 새포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인체에 무해한 고농도의 포도당 용액을 주입해 조직재생을 돕는다. 단순히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세포증식을 유도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염증으로 두꺼워진 활차고리를 절개해 움직임의 제한을 해소하고 통증을 없애는 유리술을 시행한다. 1cm 최소절개로 흉터, 통증, 출혈이 거의 없는 아주 간단한 수술이다. 허나 수술 후에도 미세하게 거슬리는 느낌이 남을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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