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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1월2~10일) 국민연금은 145건의 보유 지분 변경 공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이달 중국 수혜주 보유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008770)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연금은 기존 보유 지분을 12.93%에서 9.84%로 줄었다.
호텔신라의 보유 지분 축소는 중국의 경기 침체 여파로 중국 단체관광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중국 소비 경기 부진과 시장 내 과재고, 위안화 약세로 구매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면세점에 대한 선호도가 축소됐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국내 호텔 및 항공편이 부족해 하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은 중국 수혜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화장품 종목의 보유 지분을 대거 늘렸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의 보유 지분율은 9.59%에서 12.09%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맥스(192820)는 12.61%에서 13.35%로 확대했다. 이외에 한국콜마(161890)(12.48→13.2%),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8.49→11.89%) 보유지분도 늘렸다.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서 부진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진 바이오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보유 지분을 9.5%에서 11.53%로 늘렸다. HK이노엔(195940)의 보유 지분율은 5.04%에서 8.29%로 상향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의 그레이브스병 치료제 임상 2상 성공에 따른 기술이전 수혜를,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성장 잠재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한미약품(128940)의 보유 지분도 9.87%에서 10.98%로 늘렸다. 한미약품은 머크(MDS)사로부터 마일스톤 수령으로 실적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만 치료제와 경구용 표적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벨바라페닙의 신약 가치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중심의 신약 가치 확대는 한미약품의 낮은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