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지 정맥류 초음파 검사 시, 혈관의 횡단면을 통해 혈류방향과 혈류속도를 측정하는 단축 도플러 검사와 혈관의 종단면을 통해 검사하는 장축 도플러 검사의 결과가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초음파 공학분야 권위자인 제주대학교 해양시스템 공학과 팽동국 교수는 지난 22일 건국대병원에서 열린 대한정맥통증학회 제5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생체외 순환 시스템에서 초음파 도플러 영상 기반 정맥 혈류 계측 정확도 평가’ 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팽 교수는 인위적으로 생체외 유동순환시스템을 만든 후 단장축 스캔 유속값을 비교한 결과 두 가지 측정방법에서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이것은 직선형 혈관, 구부러진 혈관, 그리고 이 두가지가 혼용된 double type 등 여러 다른 형태의 혈관 모형에서도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단축과 장축 검사법 논란은 지난 4월 대한정맥학회가 발표한 ‘하지 정맥류 진단을 위한 근거 중심 초음파 검사법’에서 “장축검사만 인정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대한정맥통증학회는 이같은 주장이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혈관 크기가 작거나 주행이 구불구불한 환자에서는 장축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실비보험사의 심사근거로 악용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반발해왔다.
팽 교수는 단축과 장축 두 가지 검사 방법의 결과가 같다는 것은 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당연한 것이라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실험연구를 통해 장축 검사와 단축 검사의 결과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은 “대한정맥학회가 장축 도플러검사를 인정할 수 있고, 단축 도플러검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는데, 이것은 학문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없는 주장임이 이번 실험연구를 통해 명백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