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용 트랜지스터 수요 급증…RFHIC 시총 1조클럽 가입

5G 필수부품 인식 확산…글로벌 수주 증가
이달 들어 27% 주가 급등…'1조 클럽' 가입
"내년부터 화웨이 물량 본격화…中 5G 투자 최대 수혜"
  • 등록 2019-09-10 오전 5:40:00

    수정 2019-09-10 오전 5:4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통신장비 업체 RFHIC(218410)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5G 시대를 맞아 주력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외에서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듯 연일 고공행진하며 1조 클럽(시가총액 1조원대)에 가입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 2년새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며 시총 3조원을 기록한 KMW를 연상시킬 정도로 기세가 거침없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RFHIC 주가는 이달 들어 27.3% 급등했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탓에 이날 코스닥 지수 조정과 함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엿새 만에 하락했지만 올 들어 72% 넘게 급등한 상태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의 약세에도 아랑곳 않고 연이은 신고가 흐름을 보이며 코스닥 시총 순위 19위(지난 6일 종가 기준)까지 올라섰다.

국내 유일의 질화칼륨(GaN) 기반 트랜지스터 및 전력증폭기 제조업체인 RFHIC는 5G 시대를 맞아 화웨이, 노키아 등 글로벌 업체로부터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해외 5G 투자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국가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중국 화웨이와 일본 KDDI의 5G 투자가 오는 4분기부터 시작돼 2020년부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내년 3월부터는 인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의 기지국 장비 대부분에 GaN 트랜지스터가 채택됨에 따라 전반적인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5G 투자는 대부분 실리콘 기반의 LDMOS 트랜지스터로 이뤄졌지만 최근 글로벌 통신장비 사업자의 전략 변화로 GaN 채택 비중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부터 시작되는 국내 5G 리비전(설계 변경) 장비에는 GaN 트랜지스터가 대부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GaN증폭기 공급 가능성도 생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국내 제품에도 RFHIC의 GaN증폭기를 사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계약이 성사되면 현재 매출액 추정치에서 500억~10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본격적인 5G 상용화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화웨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RFHIC의 물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RFHIC는 중국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46%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로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8.6%에 달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화웨이로의 5G용 GaN 트랜지스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GaN 트랜지스터가 5G 통신장비에 필수 부품으로 부각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내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RFHIC의 증권사 컨센서스 실적은 올해 1212억원의 매출과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2833억원의 매출과 7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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