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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3천억弗 관세폭탄 땐 금리인하”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히야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경제 부문장은 20일(현시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는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진입하는 것을 목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중국과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중국도 6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6월1일부터 기존 5~10%에서 10~25%로 인상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더 나아가 미국은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나머지 325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추진 중이며, 중국 역시 보복에 나설 것이 자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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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여파 크지 않다…시장이 앞서가”
다만, 연준의 시각은 시장과 온도 차가 작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크고 다변화한 경제인 만큼, (관세 전면전에 따른) 타격은 비교적 작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이 실질적 타격을 받으려면 무역전쟁이 ‘한동안 지속하는’ 장기전에 돌입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불러드 총재의 판단이다. 대신, 그 여파는 소규모 무역의존형 개방경제 국가에 고스란히 전해질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됐다. 불러드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 밖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무역망이 손상되거나 손상 위협을 받는다면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타격의 집중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진단한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려면, 어떤 사건이 발생해야 한다”며 “특히 9월 금리 인하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내심 ‘금리인하’ 시그널을 내놓길 기대했던 시장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