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늘리고 콘텐츠 다양화…정체 빠진 문구업계 '변신중'

모닝글로리, ‘신규아이템’ 전사적 모색…신사업 비중 약 20%로 확대
유심·화장품까지 영역 확대…올해 축하카드로 해외시장 개척 도전
‘3분기 당기순손실’ 모나미, 놀이형 콘텐츠로 소비자 접점 확대
  • 등록 2019-02-18 오전 6:00:00

    수정 2019-02-18 오전 6:00:00

모닝글로리는 최근 문구업계 최초로 알뜰폰 유심카드를 판매하고 관련 요금제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모닝글로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체상태에 빠진 국내 문구업계가 올해 신사업 발굴과 콘텐츠 다양화로 ‘절치부심’한다. 전반적으로 국내 문구시장이 극심한 침체상황에 빠져 있지만 업체들은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며 활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모닝글로리는 신사업 비중을 올해 약 20%까지 끌어올리며 신성장동력 모색에 열중하고 있고 모나미(005360)는 ‘펜’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다양화로 소비자 접점 확대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문구업체 모닝글로리의 2018년~2019년 실적(회계연도 7월 기준)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모닝글로리는 매년 소폭이라도 매출액 증가추세를 이어왔지만 최근엔 소매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 증가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회사의 전년도(2017년~2018년) 매출은 535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이었다.

이에 모닝글로리는 올해 신규 아이템 발굴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초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2년 전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1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20%까지 확대됐다. 신사업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됐기 때문. 최근 몇년동안 국내 문구시장 경기가 좋지 않았던데다, 독일·일본산 프리미엄 제품과 중국·동남아산 저가 제품들의 공세까지 심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문구점에서 취급할 수 있는 모든 새로운 아이템을 전사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며 “최근 화장품 사업, 심카드 사업까지 진출한 것도 이 같은 신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모닝글로리 요금제’ 15종을 선보였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요금대비 40~50% 저렴하고 제약조건도 없어 젊은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문구점을 주로 방문하는 중고생과 20~30대 젊은 소비자 층을 겨냥해 신규 사업으로 알뜰폰 유심사업을 전략적으로 선택, 수익창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전국 영풍문고 문구사업 위탁매장 인수도 최근 모두 마무리했다. 2016년 5개 매장으로 시작했던 모닝글로리의 영풍문고 문구사업 위탁운영은 올해 40여곳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코스맥스와 협업해 출시한 화장품도 올해 모닝글로리의 중점 육성 사업 중 하나다. 문구 외적으로 사업영역을 광범위하게 확장하려는 모닝글로리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모닝글로리는 이 같은 신사업 추진과 더불어 올해 축하카드 사업에도 다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각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축하카드 수요가 있고, 특히 해외시장에서 호응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시장을 지켜보고 잇고 오는 25일 독일에서 열리는 문구박람회에 참가해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펜의 대명사 모나미도 올해 경쟁력 강화에 몰두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1012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전년대비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 측면으로만 따져보면 8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여러 신규 사업 부문에 투자한 영향이 큰데, 올해는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모나미는 제품 측면에선 고급필기구 라인업을 강화하고 일반 필기구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또한 트렌드에 맞춘 상품기획력도 높일 예정이다. 실제 모나미는 최근 스마트펜 전문업체인 네오랩컨버전스와 협업해 ‘모나미 네오스마트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효율적인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를 확보하고 전문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모나미는 올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놀이형 콘텐츠를 개발해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 외에도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문화센터에 모나미 클래스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양방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인 모나미 ‘팬클럽’ 등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신제품 체험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구업계 관계자는 “국내 문구시장에서 토종 문구업체들이 점차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 거세지고 있다”며 “변화가 없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만큼 국내 문구업체들은 이업종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모나미가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체험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스토리 연구소’. 나만의 잉크 컬러를 만들 수 있는 ‘잉크 랩’도 마련돼 있다. (사진=모나미)
3분기 당기 기준으로는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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