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방부대체제 시장의 강자, 엑티브온

조윤기 엑티브온 대표 인터뷰
지난해 100억대로 성장…2018년 300억 목표
한한령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 주춤... 中ㆍ동남아 화장품 업체 직접 공략
“세계 1위 업체와 어깨 견주는 회사 만들고파”
  • 등록 2017-01-04 오전 5:00:00

    수정 2017-01-04 오전 5:00:00

[수원=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독일과 일본 회사들 제품 일색이었던 방부대체제 시장에서 일정 부분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세계 최고의 회사인 독일의 심라이즈와 견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3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만난 조윤기(47·사진) 엑티브온 대표는 아모레퍼시픽(090430)에서 근무하던 도중 기능성화장품에 관한 규정이 생기면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기능성화장품의 성능을 측정하는 임상대행사가 없어 사업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서다.

기능성 화장품 임상대행회사가 프랑스 회사랑 합병하면서 2004년 회사를 나온 조 대표는 아모레 재직 시절부터 관심을 가진 화장품 소재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됐다. 2006년 당시 화장품에 포함된 파라벤 방부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 찾기에 나섰다.

그는 “방부제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찾던 중 해외 일부에서 이미 방부대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이를 수입해 국내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는 무역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부제는 화장품 내에 있는 미생물을 죽여 제품의 변질을 막지만 방부제 자체가 인체 피부에도 부작용을 불러 일으킨다. 반면 방부대체제는 유해성이 없다. 대표적인 방부대체제인 ‘헥산디올’은 수분과 결합해 미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 대표는 “2010년대 들어서면서 헥산디올의 사용이 활발했지만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상황”이라며 “㎏당 15만~20만원하던 헥산디올을 국산화해 소재 가격을 절반 이상으로 낮춰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엑티브온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051900), 코스맥스 등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일본의 DHC, 중국의 한후 등 외국 화장품 회사에도 방부대체제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방부대체제 시장에 비교적 빨리 진입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며 “특히 자사 제품은 무향·무색의 장점이 있어 화장품 제조 최종단계인 조향(향을 입히는 것) 단계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에서 고전을 하면서 엑티브온 역시 타격을 입었다. 조 대표는 “화장품 소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소재 공급업체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성수기인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자사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이에 따라 해외 화장품 업계를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직접 중국 화장품 회사들을 공략해 현재 8대2 정도인 내수와 수출 비율을 5대5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현재 매출액 대비 3% 수준인 내년부터 연구·개발(R&D) 비율을 7%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1차 목표인 300억원대 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R&D 강화가 필수”라며 “방부대체제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 소재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성장에 맞춰 생산시설도 늘릴 계획이다. 증설은 외부 투자를 유치해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성장에 급급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면서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2020년에는 화장품 소재 강소기업으로 방부대체제 시장 세계 1위인 독일의 심라이즈와 함께 언급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이어 중동·남미·유럽 등 해외시장을 확대해 매출 400억원·수출 120억원을 달성하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엑티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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