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국법인 프리IPO, `사실상 무산`

  • 등록 2016-06-27 오전 7:01:00

    수정 2016-06-27 오전 7:01: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랜드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1조원 규모의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이하 이랜드차이나)의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랜드 중국법인인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상하이의 자사 의류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 추진이 직접적 원인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차이나 프리IPO를 준비하던 무한책임사원(GP)들이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 매각 카드를 꺼내들자 투자자 유치에 나서지 않기로 하고 이랜드 측과 협상을 중단했다. 이랜드는 중국법인 프리IPO를 위한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NH증권 PE-도미누스 등과 배타적인 협상을 추진해왔으나 신용등급 강등 방어를 위한 조기 조달을 위해 티니위니를 별도 매각키로 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이랜드는 티니위니를 별도 매각하더라도 다른 중국법인 의류 브랜드로 대체 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딜 무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 가격과 괴리는 있지만 이랜드 그룹이 재무개선 작업에 다소 느긋해진 건 분명하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GP가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자고 나설 경우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조건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며 “LP들이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펀딩(funding)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킴스클럽 매각이 사모투자펀드 KKR과 어느정도 진척을 보이면서 티니위니 매각에 성공할 경우 이랜드그룹이 목표로 했던 부채 경감은 어느정도 달성된다. 이랜드는 최근 KKR과 4000억원 규모에 킴스클럽 영업권을 매각키로 하고 구속력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 티니위니 매각은 흥행을 위해 구속력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입찰 방식으로 진행 매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중국 대형 증권사 중 하나인 CICC(中金公司)가 맡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중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채경감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 뉴코아 강남점 매각, 이랜드차이나 프리IPO, 이랜드리테일 IPO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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