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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어느새 ‘현역 최고령 작가’란 별칭을 얻은 화가 김병기(100)는 연륜이 말해주듯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한국 현대미술의 산증인이다. 최근까지도 신작을 발표하며 붓을 놓지 않는 그의 화두는 ‘완성으로서의 미완’. 안료의 층을 얇게 얹고 채색을 최소화한 작업은 ‘완성’을 주제로 그가 지금껏 품고 있는 고민의 흔적이다. ‘바람이 일어나다’(2016)는 폴 발레이의 시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한다’에서 받은 영감. 1947년 죽음을 각오하고 월남하며 끝없이 되뇌었다는 시구가 그 세월을 보내도 여전히 밟히나 보다. 오는 5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여는 개인전 ‘백세청풍’ 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화. 163×112㎝. 작가 소장. 가나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