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구애에도 꿈쩍않는 기업들..해수부 '전전긍긍'

李장관 투자유치 설명회 한달..기업투자유치 '0건'
기업들 반응 냉담.."수익성 따져보면 투자 힘들어"
公기관에 손 벌린 해수부..지역난방공사와 투자 협의
  • 등록 2014-11-01 오전 7:00:08

    수정 2014-11-01 오전 7:00:08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해양수산 신산업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에 적극나서 달라고 역설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세종=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 신사업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지난 9월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주영 장관의 투자유치 설명회(IR) 이후 투자 의사를 전달한 기업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이 장관은 직접 CEO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며 해양수산분야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기업들 소개를 하고 투자 유치를 독려했다.

해수부는 사업화가 가능한 리스트 약 250개가 담긴 책자도 만들어 CEO들에게 건네주는 등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IR 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당장 성과를 낼 수 없는 분야라는 판단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이다.

IR에 참석했던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따져보면 섣불리 투자하기 힘들 것 같다”며 ”지금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기업들의 호응에 다급해진 것은 정부다. 일단 해수부는 공공기관 투자를 끌어내 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첫 타깃은 지역난방공사(071320)다. 해수부는 내주부터 해양 심층수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해 지역난방공사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해수부는 이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기존 보일러· 에어콘 사용 시보다 80% 이상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투자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해양심층수 연구센터의 경우 이 시스템 설치 후 3개월 난방비를 300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줄였다는 게 해수부 측 설명이다.

투자 유망 분야인 해양심층수산업에 대한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해양심층수 이용부담금을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해양심층수 제조업자· 수입업자 등은 판매가격의 100분의 1을 부담금으로 내야하지만, 앞으로는 이 부담금 규모를 절반 수준인 ‘50분의 1’ 수준까지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국감 시즌 등이 겹치면서 당장 투자 유치 효과가 나지 않았다”서 “연말까지 검토해서 투자 여부를 결정지어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해양수산 신산업을 일으키되 추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맞춤형 설명회 등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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