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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 신사업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지난 9월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주영 장관의 투자유치 설명회(IR) 이후 투자 의사를 전달한 기업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이 장관은 직접 CEO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며 해양수산분야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기업들 소개를 하고 투자 유치를 독려했다.
해수부는 사업화가 가능한 리스트 약 250개가 담긴 책자도 만들어 CEO들에게 건네주는 등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IR 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당장 성과를 낼 수 없는 분야라는 판단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이다.
기대치를 밑도는 기업들의 호응에 다급해진 것은 정부다. 일단 해수부는 공공기관 투자를 끌어내 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기존 보일러· 에어콘 사용 시보다 80% 이상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투자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해양심층수 연구센터의 경우 이 시스템 설치 후 3개월 난방비를 300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줄였다는 게 해수부 측 설명이다.
투자 유망 분야인 해양심층수산업에 대한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해양심층수 이용부담금을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해양심층수 제조업자· 수입업자 등은 판매가격의 100분의 1을 부담금으로 내야하지만, 앞으로는 이 부담금 규모를 절반 수준인 ‘50분의 1’ 수준까지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국감 시즌 등이 겹치면서 당장 투자 유치 효과가 나지 않았다”서 “연말까지 검토해서 투자 여부를 결정지어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해양수산 신산업을 일으키되 추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맞춤형 설명회 등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