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넘게 노조가 천막을 치고 파업을 진행 중인 서울 충정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옥. 건물 밖과 달리 평범하게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사무실에서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를 만났다.
그는 먼저 유상감자와 관련 세간에 잘못된 소문이 돌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고 배당금 대신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기 위한 방법인데 마치 자본을 빼돌리는 ‘먹튀’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감원이 유상감자 승인을 지연하는 이유는 골든브릿지가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인데, 이는 사실이 아닌데다 감자에 영향을 미칠 치명적인 문제도 아니다”라며 “수사만 종결되면 유상감자 승인 요건에는 충분히 부합한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금감원의 유상증자 승인 연기와 관련 일단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지주사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주사 신용을 유지하도록 다각도의 노력은 하겠지만 수사가 빨리 끝나 승인 심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실적과 상관없는 연공제 임금제를 적용해달라고 하는데 실적은 100만원인데 월급은 600만원을 받는 임금체계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게다가 업황이 어려워 그같은 임금을 지불할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노조의 장기 파업이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막고 있고, 지주사의 신용도마저 하락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채권은행 등에 거래를 끊으라는 압력을 가하면서 평판이 두려운 채권은행이 차입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다.
특히 문 대표는 파업에도 불구, 지주사가 그룹의 정상적인 운영과 구조조정을 위해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매각하고 증권 브로커지와 구조화금융 등 특화 분야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것.
이어 그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곳이 있다”며 “금감원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표는 “증권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법인 채권 구조화금융 쪽에서 실적이 좋아 3년 만에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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