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약 1750억원의 매출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이 확대되는 내년에는 2002년 세운 1981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9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박카스는 올해 3분기 누계 매출 13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늘었다. 2009년,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47.1%, 37.3% 증가했다. 박카스의 매출은 지난 2002년 이후 ‘비타500’과 같은 드링크류 제품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 박카스가 편의점에서 판매되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될 당시 동아제약은 표면적으로는 제품 신뢰도 하락, 생산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박카스의 슈퍼 공급을 꺼려했다. 속내는 약사들의 반발이 우려됐던 것.
동아제약은 2005년 비타500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박카스에서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제품을 슈퍼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가 약사들의 반발로 이 계획을 철회한 경험이 있다. 이때 동아제약은 편의점 공급용 ‘박카스F’를 내놓는 묘수를 꺼냈다. 약국과 슈퍼용 박카스의 차별화를 통해 약사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박카스는 진통 없이 약국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박카스F는 약국용 제품 박카스D(100ml)보다 용량이 20ml 늘었으며 소화기능 항진·심장활력 증대 등에 효과가 있는 ‘카르니틴’을 함유했다는 점만 다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 접근성이 유리해짐에 따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3월 지주회사 전환 이후 박카스와 일반약만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이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면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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