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벌집제거에 119 '비지땀'

  • 등록 2012-08-18 오전 10:57:09

    수정 2012-08-18 오전 10:57:09

【무안=뉴시스】 폭염과 이상고온으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소방당국에도 벌집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벌집 관련 출동건수는 54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15건)보다 147%나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도내에서만 하루 평균 100여건의 벌집 제거 요청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소방 당국의 벌집과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명사고도 발생해 지난달 22일 화순 남면 검산리에서는 50대 여성이 자택에서 벌에 쏘여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진 바 있다.

최근 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유는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 줄어든 대신 양호해진 날씨와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왕성한 번식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청량음료나 수박 등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한다.

또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을 피하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피하거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불가피하게 벌에 쏘였을 때는 침을 제거하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은 후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이 때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어 만든 반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고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식초나 레몬쥬스를 발라주면 좋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집 관련 출동의 80%는 8-10월에 집중되므로 다가오는 추석에 벌초하거나 야외활동과 산행을 할 때 벌쏘임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성형주 기자 = 은평소방서(서장 장인수)가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사2동 한 가정에 있던 말벌집을 스프레이와 끌을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사진=은평소방서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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