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최근 두 달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에어컨 판매량도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최소 3분의1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상반기보다 오히려 7, 8월을 비롯한 하반기를 더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예년 이맘 때 같으면 품귀현상을 우려하면서 에어컨 생산라인이 100% 풀가동에 들어가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성수기임에도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유독 비도 내리지 않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터라 더욱 이례적이다.
가전유통점의 한 판매원은 “삼성, LG뿐 아니라 유통점에서도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에어컨 판매가 신통치 않다”면서 “대신 선풍기를 구매를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전기요금 인상 분위기도 에어컨 판매에 악재다. 에어컨은 전기 소비가 많은 대표적인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정부는 다음달 전력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은 13.1% 의 요금인상안을 정부에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절전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소비자들도 에어컨 구매를 꺼리는 추세”라며 “에어컨에 비해 전기 소모량이 절반 이상 적은 선풍기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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