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안터지는 LTE.."속 터지네"

실내, 지하 등에서 LTE 서비스 불통 많아
LTE 전용 중계기 설치되는 내년 초부터 개선될듯
  • 등록 2011-12-14 오전 7:50:58

    수정 2011-12-14 오전 7:50:5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최근 LTE 스마트폰을 구입한 김경범(33) 씨는 집에서는 LTE의 빠른 속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밖에서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실내에만 들어가면 먹통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 씨는 집에서는 기존 3G 망을 통해 웹툰이나 동영상을 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하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한꺼번에 들어오기도 한다. 헬스클럽에서 LTE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다. 또한 김 씨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  LTE 신호가 서너차례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완벽하게 망을 구축했다고 하는 서울에서도 지하와 실내에서는 LTE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이는 아직 SK텔레콤이 LTE에 특화된 중계기를 실내에 적용하지 못해서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 주요 대형 건물과 지하에서는 기존 중계기를 이용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건물에서는 중계기가 따로 없어 외부 기지국의 LTE 신호를 잡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LTE 신호가 잡힌다고 해도 데이터 전송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강남 뱅뱅사거리 근처 한 사무실에서는 LTE 서비스를 이용해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속도가 기존 3G 스마트폰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SK텔레콤의 LTE 스마트폰은 망 구축이 확대된 후에 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망 구축이 확대될 때까지 비싼 LTE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LTE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실내와 지하에서 겪는 불편은 이르면 내년 초에야 개선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실내와 지하 등에서 LTE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 초 전국망을 구축하며 ‘LTE 펨토셀(초소형 기지국)’과 ‘업그레이드 중계기’ 100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제공하는 LTE 통신서비스가 모든 지역을 커버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 음영지역이 있을 수 있다”며 “펨토셀과 중계기 설치가 끝나면 이같은 음영지역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느리고 답답한 3G 데이터 전송 속도에 지친 사용자들이 속속 LTE로 갈아타면서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28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반만에 50만 가입자를, 10월5일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4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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