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월드컵 개막임박..수혜주는 뭐?

월드컵 열기 고조..증권街 수혜주찾기 `후끈`
미디어·식음료·게임주 등 주목
  • 등록 2010-05-23 오전 10:40:00

    수정 2010-05-23 오전 10:40:00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남아공월드컵 개막일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구 열기가 고조되면서 수혜주들의 상승 탄력에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속속 분석 리포트를 내놓는 상황이다.

현재 월드컵 수혜주로 거론되는 업종은 크게 `보는 업종`과 `먹는 업종`, `즐기는 업종`으로 나뉜다. 보는 업종은 단독중계를 실시하는 SBS와 3D TV 관련주 등이 꼽히고 있고, 먹는 업종은 하이트맥주, 하림 등이, 즐기는 업종은 게임주와 포털주 등이 지목되고 있다.

◇ SBS 등 미디어-3D TV株 `주목해야`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하게 될 SBS(034120)는 사실 그동안 `피해주`로 꼽혀왔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와 중계비용 등이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

하지만 한동안 흘러 내리던 주가는 이달 중순 들어 반전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SBS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17일 8.88% 급등했고, 18일 0.13% 소폭 내린 뒤 19일 다시 1.05% 반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계속 내림세를 탔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SBS는 월드컵 단독중계에도 불구하고 2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단독중계로 인한 무형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월드컵 단독중계로 얻을 수 있는 채널 인지도 급상승 등 무형의 자산을 포함하면 이 정도 비용은 기꺼이 부담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SBS외에 제일기획(030000)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 월드컵으로 인해 광고 물량이 급증하고, 이것이 제일기획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또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3D 촬영되는만큼 3D TV 관련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월드컵을 앞두고 3D TV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 반응 정도가 강한 소위 3D 테마주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 `야식 소비` 늘어난다..식음료주 관심 집중

큰 수혜는 어려울 것이란 반박이 나오고 있지만, 하이트맥주(103150), 롯데칠성 등 식음료주와 하림(024660), 마니커(027740) 같은 닭고기주 역시 수혜주로 지목된다. 간식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볼 것이라는 맥락이다.

식음료주가 수혜주로 선정된 이유는 야간경기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 이번 월드컵 한국 경기는 예선경기 중 2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밤 11시대에 진행될 예정이라 `야식 소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기가 잘 풀린다면 당연히 맥주소비는 늘어난다"며 "최근 하이트맥주가 마케팅비 증가때문에 고전하고 있는데, 월드컵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맥주 관련 리포트에서 "과거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이벤트 당시의 실적, 주가 흐름을 살펴봤을때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2분기엔 기저 효과 영향으로 실적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림, 마니커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추천주에 등재됐다.

부국증권은 5월 셋째주(17~20일)를 앞두고 추천종목에 하림을 올렸다. 추천 사유에 대해선 "닭고기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삼복 효과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게임-포털 접속 늘어날듯

게임주와 포털주 역시 수혜주에서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한국의 선전이 선행돼야하지만,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트래픽이 급증하는 효과는 이전에도 수차례 발견됐다.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것은 `피파 온라인2`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다.

`피파 온라인2`는 남아공월드컵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 이 게임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동시접속자 수가 18만명에 달했던 바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와 해외, 기존 게임과 신규 게임이 고르게 성장하며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또 "2분기는 원래 게임업체에는 비수기"라면서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 등 스포츠 게임이 월드컵 수혜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NHN(035420), 다음(035720) 등 포털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월드컵과 지방선거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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