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부터 꺾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량…탈서울 움직임도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6067건…전월比 32% '뚝'
열기 키웠던 고가 아파트가 매매 감소도 이끌어
9억 초과 6월 61% 이상 정점에서 이달 45%로
서울거주자 인천·경기 매매 1만1676건…전년比 25% '쑥'
  • 등록 2024-10-01 오전 5:00:00

    수정 2024-10-01 오전 5: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과열 우려를 낳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고가 매물을 중심으로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은 오를대로 오른 데다 최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실행 등 대출 조이기까지 본격화되면서다. 이같은 여파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서울을 벗어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2635건)부터 7월(8865건)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월 6067건에 그치며 감소세 전환했다. 전월 대비 31.6% 줄어든 것으로 이날까지 8월 거래분 신고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큰 폭의 감소세다. 신고기간이 한 달여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단 1321건에 그쳤다.

이중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1215건에서 7월 5160건으로 빠르게 늘었다가 8월 3295건, 이달 598건으로 다시 큰 폭 감소했다. 이에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가운데 9억원 초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46.1%에서 6월 61.2%로 크게 높아졌다가, 7월(58.2%) 하향 반전해 8월(54.3%)과 이달(45.3%)까지 연달아 낮아졌다.

사실상 전체 매매 거래량의 변화를 주도한 건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 급상승,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으로 촉발된 ‘내 집 마련’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며 6~7월을 정점으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가 크게 늘어서다. 이후 고가 아파트 매물이 줄고 급격한 가격 회복세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들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실행 등 정부의 대출 조이기마저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일부 수요자들은 서울에서 아예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거주자가 인천·경기 내 아파트를 매매한 거래량은 1만1676건으로 전년동기(9370건) 대비 24.6% 늘었다. 올해 들어 1월 1060건에서 2월 1143건, 3월 1579건, 4월 1716건, 5월 1730건, 6월 1814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 데 이어 7월에는 2634건으로 큰 폭 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수도권과 격차를 보일수록 가격 경쟁력과 서울 접근성을 갖춘 인천·경기 신축 아파트를 찾는 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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