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 기준과 편입 종목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졌고,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실망감에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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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증시가 ‘밸류업’ 대장주로 손꼽아온 KB금융(105560)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4.76% 하락했다. 또한, 삼성생명(032830)은 4.49% 뒷걸음질쳤고, 하나금융지주(086790)도 3.19% 하락했다.
이는 전날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감과 회의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KB금융은 금융업종에서 시가총액 1위지만, ‘지난 2년 평균 PBR 상위 50% 이내 기업’ 문턱에 걸리면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합류가 불발됐다. 업종 내 시가총액 3위인 삼성생명과 5위인 하나금융지주 역시 2년 평균 PBR이 0.3배에 불과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기준이 2년 합산 흑자 기업, 2년 평균 PBR 상위 50% 이내 기업 등 과거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경우가 있어 현재 시장 상황을 잘 대변하지 못하거나 주요 종목이 미포함되는 경우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별 기업들로 보았을 때 주주 환원 및 수익성과 거리가 먼 종목들 역시 다수 포진돼 있어 문제가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밸류업이 중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밸류업 주주 중심의 기업경영을 잘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00일, 1년 등 특정 시간이 지나면 밸류업의 성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겠지만, 일본도 10년의 세월이 걸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관건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낮은 PBR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의 여부”라며 “PBR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기존보다 확대되는지 등을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